근 3년이 넘게 네이버의 서비스형 블로그에 안주하다가
나의 블로깅은 애들 장난이구나 싶을 정도의 파워 블로거들을 보고는... 정말 느닷없이...충동적으로...불나방처럼 설치형 블로그를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이 정도의 과정을 겪을 줄 알았다면 시작도 못했으리라...
그 기나긴 삽질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어렴풋이 안다 싶었지만 나는 이 분야의 비전문가를 넘어 철저한 '일반'인이었음을...
웹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 공부를 하는 준비운동이 필요했음을...
어찌나 어처구니 없는 삽질을 많이 했던지, 처음엔 제작기를 쓰려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그 참을 수 없는 삽질 과정의 쪽팔림을 깨닫고 그냥 포기했다.

계정 만들기...호스팅  등록하기...FTP로 올리기...활성화하기...글쓰기...스킨 수정을 위한 문법공부...한 자리수 방문자에 좌절하며 알리기 위한 블로그스피어 환경공부...애드센스 달기 위한 버벅거림...끊임없이 튀어나오는 오류 잡기...내가 원하는 최소치의 스킨 다듬기...검색에 관한 웹 지식 공부하기...
눈물난다.
한 단계 너머갈 때마다 왜 나에게만 계속 오류들이 생기는 지...
내가 이렇게 바본가 싶기도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수들이 들으면 웃기겠지만 맨땅에 헤딩하며 바꿔본 '해더' 디자인
오류 없이 저 말풍선이 떴을 때 눈물이 날 뻔했다.
말풍선 안의 저 문구 '모르는 것은 대단해 보인다'
진정...가슴을 후비는 말이다.

자기만족의 정도차가 있긴 하겠지만 그 그럴싸함에 가까스로 도달하기까지 2달이 소요될 줄이야...
그래도 숨어있는 고수들의 배려깊은 안내 덕에 근근히 버티며 왔다.
하다보니 이거 상당한 중독성이 느껴진다.
텁텁함을 느끼면서도 계속 목매달 수 밖에 없는...묘한 중독성이다.
언젠가는 기어이 맑아지겠지하는...
열정적인 워크홀릭이나 도박 중독자나 그런 면에서는 통하는 것 같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았다.
방문자 수의 자릿수를 두어 단계 훌쩍 넘겨버린다는 네이버 등록...
이거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딱 이 심정이 맞겠다.

기본공사가 끝나고 글도 어느 정도 쌓이기 시작하자 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또 고민이 시작된다. 처음 시작이야 막연하게 목표점이 있긴 했지만 생각을 할 수록...글을 쓸 수록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건 뭐 사춘기도 아니고...
뭐랄까 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인생의 의미를 통째로 반복하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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