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건 무서울 정도로 닥쳐오는 선택의 연속이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
비빔냉면이냐 물냉면이냐
커피냐 녹차냐
에서부터

헤어질 것이냐 말것이냐
이직할 것이냐 눌러 있을 것이냐
투자를 할 것이냐 싸들고 있느냐
속일 것이냐 양심을 지킬 것이냐

분명 어렵게 선택을 하고 나면 그 어려웠던 만큼 나에게 만족감을 줘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
자장면을 선택하고 나면 남이 먹는 짬뽕이 얼마나 맛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을 이겨내야 하고 헤어지고 나면 안헤어졌더라면 이렇게 괴롭지나 않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물론 그 수많은 선택에 도움이 되고 포기한 기회비용을 깨끗하게 잊게 만드는 처방전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가장 유명한 것은 이데올로기, 종교등이 있고 더러는 무대뽀 정신이 있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은 언제나 포기한 측면이 주는 정신적 외상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고 지배당하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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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굵직한 스케일을 휘갈기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번엔 섬세한 사기꾼의 마음으로 안착했다.

매치스틱 맨의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는 남을 등쳐먹는 사기꾼의 삶을 사는 댓가로 각종  강박증에 시달리며 산다. 마치 어머니의 저금통에서 훔쳐낸 돈으로 사먹은 사탕은 달콤했지만 어머니가 저금통을 열 때마다 느껴야 하는 불안감이랄까...

과연 이 주체할 수 없는 강박증은 그에게 엉뚱한 선물을 안긴다.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딸의 등장...
자녀라는 유대관계를 가져 본 적 없었던 중년의 인물에게 강박증의 치료는 고사하고 팔자에 없는 딸이라니...
결국 그 딸은 자장면, 짬뽕 선택보다 더 무거운 선택을 그에게 안겨주고 만다...

참 해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짬뽕을 먹고 싶은 기분을 이기기 위해서는 바꿔 먹던지...아님 시킨 자장면 값을 포기하고 새로 짬뽕을 시키는 값을 치르면 된다.
오히려...짬뽕을 못먹어서 병이 생긴게 아니라 자장면을 버리기 아까워서 병이 생긴 건 아니었는 지를 교묘하게 제시하는 영리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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